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정영택)가 생명밥상을 차리는 신앙실천의 일환으로 협동조합 운동을 시작한다.

총회 ‘온생명 소비자생활협동조합'(가칭)이 9월 4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발족된다. 지난 2010년 예장생활협동조합의 폐쇄 후 5년 여 만에 새로운 생협 운동이 총회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쉽게 말해 유통사업을 하는 비영리 공익단체다. 생산자가 생산한 상품이나 농산물을 구매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그 이익금으로 운영한다.

온생명생협은 운영목적의 신학적 배경에 대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바탕으로 자주ㆍ자립ㆍ자치적인 생활협동조합활동을 통해 조합원의 신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여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는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온생명생협은 도시교회를 물류와 조직의 거점으로 삼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의 예장생협이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고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것에 반해, 온생명생협은 도시교회 내에 교인조합원들로 구성된 별도의 위원회를 조직하고 그들이 교인들로부터 물품주문을 받아 온생명생협에 연락을 취하면 생산지에 통보돼 교회나 가정으로 보내진다.

온생명생협 발기인 총무 한경호 목사(횡성영락교회)는 “담임목회자와 당회는 생협 활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고 실천에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도시교회 내에 위원회가 구성되면 이들을 대상으로 생명세미나, 현장 견학 등을 통한 체험적 교육과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자는 실무 임원들이 면밀히 검토해 현재 선정 단계에 있다. 원칙은 총회(예장통합) 소속 농어촌교회와 주변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을 취급하며, 그 외 뜻있는 농민들의 모임에서 생산한 것들을 취급할 계획이다.

물류는 초기단계에 쌀, 우리밀, 우리잡곡, 계란, 치즈, 버터, 감자, 옥수수, 각종 과일류, 무, 배추, 고추가루 등 양념류를 비롯해 상시생산품으로 단순가공 공급이 가능한 복숭아병조림, 잼, 발효효소, 참기름, 들기름 등을 예정하고 있다.

한경호 목사는 “협동조합은 교회와 지역사회 간의 좋은 선교적 접촉점이다. 민주적이고 협동적 관계의 신앙적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생명생협 발기인 총무 한경호 목사 인터뷰>

“생협 운동은 일종의 부흥 운동처럼 진행되어야 합니다. 반생명적이고 비인간적인 사회속에서 분열되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협동의 활동으로 치유하고 화해하는 생명공동체 운동이 바로 생협의 정신입니다.”

내달 창립을 앞둔 ‘온생명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조직을 최초 제안하고 발기인 총무로 활동 중인 한경호 목사(횡성영락교회)는 “생협 발족이 생명 대부흥운동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1907년 대부흥운동은 회개가 중심이었다. 이후 경제와 교회가 동반성장하는 과정에서 경제성장 이면에 많은 생명들이 죽어갔는데, 교회는 경제혜택을 보면서도 죽어간 생명을 외면했다”며 “따라서 생협 운동에서는 죄책고백이 따라야하며 그런 의미에서 생명 대부흥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목사는 “온생명생협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밥상을 차리는 운동을 한다”면서 “생명농업으로 농사짓는 농촌교회의 교인들과 그들의 정성을 이해하는 도시교회의 교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생명의 먹을거리를 나누며 생명밥상을 차리는 신앙실천운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목사는 “나아가 우리의 삶의 양식을 생명을 살리는 방식으로 변화시켜 오늘의 죽임의 문명을 살림의 문명으로 변화시키는 운동에 참여하려고 한다”며 “지역주민들에게 교회의 참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선교적 활동기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출처 : 한국기독공보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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